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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 나서는 작은 여행
먹어봤는데 정말 기괴한 맛이다. 이유식은 뺏어먹을만 한데 아기용 요거트 넣은 이유식은 분유처럼 약간 소름끼치는 비린 맛이 있다. 근데 아기는 잘 먹는다. 이유식만으로는 잘 안먹으려고해서 넣어서 줘봤는데 꽤 좋아한다. 아침엔 바나나를 섞어서 줬다. 바나나도 역시 좋아한다. 달달하니까 바나나는 이해하겠는데, 요거트는 왜지? 분유랑 비슷한 원리로 좋아하는 걸까.. 차라리 빨리 유아식을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유아식도 내가 상상하는만큼 아름답지 않겠지..? 어제 저녁은 너무 진이 빠져서 남편 식사를 차려주지 않았다. 남편이 서운했는지 “내 밥은..?” “이거 물 넣어서 끓이면 돼..?”하고 계속 되물었다. 왠지 미안했지만 도저히 노동할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육아가 죽을만큼 힘드냐고? 누군가 나에게 그렇게 물어..
아기가 며칠 전에 “물”이라는 단어를 익혔는데, 분유와 물을 혼용해서 써서 우유가 먹고싶을 때면 “무우~” 소리를 내며 보호자를 부른다. 우리 아기는 낮잠을 자고싶을 때면 분유를 조금 먹다가 잠드는 버릇이 있어서, 눈을 자꾸 비비고 엄마한테 달라붙으면서 “무우~” 하면 분유를 먹고 낮잠을 자고싶다는 뜻이다. 뭔가 단어를 익히고 요구사항을 말하니 너무 신기하고 귀여운 경험이었다. 오늘은 드디어 아기가 샤시에 붙은 방한용 뽁뽁이를 떼버렸다. 샤시를 떼면 베란다가 훤히 보인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자꾸 들춰보긴 했었는데, 오늘은 팔을 크게 휘둘러서 결국 한칸의 뽁뽁이를 시원하게 다 뜯어냈다. 추운 외풍이 바로 슝슝 넘어왔다. 유리창에 얼굴 몇번 박더니만 결국 해냈구나. 엄청 뿌듯한 얼굴의 아가였다. 그래도 아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확 떨어졌다. 아기도 열이 많은 편인데 이불을 덮어도 곧바로 발로 차지 않는다. 어제랑 비슷하게 입고 낮에 외출 했다가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 나도 겨울 패딩을 꺼내고 모자를 써야겠다.. 그래도 따뜻한 집에서만 노는 것보다 찬 바람을 맞고 아기 몸에서도 겨울을 준비하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오늘은 아기에게안전문을 열어주고 신발장 근처에도 가게 하고, 화장실도 들여보내주고, 더러운 빗도 만지게 해줬다. 요즘 아기들이 상상력도 부족하고, 더럽고 위험한 걸 못 만지게 하고 미디어 노출이 심해서 무기력하고 생각하는걸 귀찮아한다는 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엄마가 하란대로만 하고, 혼나니까 새로운 걸 시도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린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았다. 아기가 ..